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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 본문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작품. 영화 제목 써니는 극 중 칠공주 그룹을 일컫는 말이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그대로 '찬란한' 그녀들을 위한 이름이다.
써니의 장점은 나오는 캐릭터가 정말 고등학교 때 반에 한 명씩은 있었던 애들의 특징을 하나씩 분배했다는 점. 욕 잘하는 친구, 뚱뚱한 친구, 예쁜 친구, 의리 있는 친구 등. 이는 과속스캔들보다 더 대중적인 웃음 코드를 노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좀 더 개그적인 요소가 부각되었던 영화는 과속스캔들인 듯 싶다. 왕석현이라는 배우의 재능을 어떻게 끌어냈을까 할 정도로 고스톱이나 몽유병 등 흔한 소재를 참신하게 꺾어 영화의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면모는 과속스캔들이 더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욕이라는 요소는 무릇 제3자의 경우일 때 듣는 게 거리감을 두면서 유쾌한 면이 있기 때문에 욕쟁이 진희가 하는 욕이 웃기지 않을 수는 없으리. 감독이 전작을 의식한 면도 써니에 많이 드러났는데, 예를 들면 보험왕 홍보물이 차태현이라든지, 맨 마지막에 '김지운'이라는 이름이 크게 등장한다든지, 유명한 CF를 연상시킨다든지. 가장 웃겼던 건 막장 드라마 비꼬기 ㅋㅋ 갑자기 줌인했다가 줌아웃하면서 그 장면을 뽑는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써니를 보면서 남는 의문은. 학교폭력에 관한 것이었다. 어른들이 청소년을 응징하는 장면, 그것도 폭력으로써.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인가. 영화의 극적 요소로서, 써니 멤버들의 추억을 응집해주는 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유쾌하지는 않았다. 특히 잦은 폭력은 (오늘 당시의 이야기를 실제로 들었음에도) 정말, 단적으로 말해 '보기 좋지 않았다'. 과속스캔들에는 유쾌하지 않은 요소는 없었는데. (심지어 박보영을 쫓아다니며 오해 작렬한 그 남자도 짜증유발인자는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 이후, 학창시절 친구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졌을 것 같다. 바로 이게 이 영화의 힘. 그래서 나는 본격 고딩친구소환영화라고 하고 싶다. ㅋㅋㅋ 오늘 민혜랑 지은이에게도 영화 말했는데, 왠지 같이 봤으면 보면서 손이라도 꽉 잡았을 것 같은 본격우정돈독영화 ㅋㅋㅋ
마무리는 강해미로.. 강해미 보고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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