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20.12.09
흐바흐바
2020. 12. 9. 22:54
2주전쯤 풀무질 강연을 갔을 때 어렴풋이 생각하는 게 있었는데 지난 주말, 일요일에서 월요일이 되는 새벽까지 일 '해야 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 생각이 들곤 나에게 계속 물었다. 그치만 내가 쓰고자 하는 어떤 것도 내 안에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며 돈을 벌면 -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면 -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나는 그저 존재증명이란 말만 되뇌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이, 활자가 간절했다. 도서관에 갈 생각 뿐이었다. 마치 샤워하듯, 수 많은 책 속에서 깨끗하게 씻고 싶었따.
그러고선, 오늘 밤 어떤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나는 나의 삶에 다정하게 말을 걸지 못했구나. 지금 나의 다정은 남편과 꿈동이에게만 향한다. 타인을 향한 다정도 중요하지만, 왜 나는 나의 삶을 메마르게 만들까? 무엇이 내게 다정한지도 혼란스러운 33살의 마지막 달이지만 그래도 조금 쓰고 한걸음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글을 볼 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의 재미는 매주 금 쇼미더머니9과 일요일 현아씨의 블로그다. 인스타그램보다 짙고, 깨알 같은 생각이 담겨 있는 글들을 보며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