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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inception)

흐바흐바 2010. 7. 22. 00:23


  인셉션의 감독이 누군지 아시나.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메멘토>로 이해할 수 없지만 괴기할 정도로 놀라운 치밀함이 <다크나이트>를 거쳐 <인셉션>에서 또 다시 재현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셉션 이해는 쉽다는 것. 단, 눈을 떼면 안된다. 그리고 앞선 내용을 곱씹을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

  인셉션 전체를 꿰뚫어보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꿈'과 '무의식'일 것이다. 프로이트의 너무나 잘 알려진 말처럼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현재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임상심리학에서는 아직도 높은 권위를 갖고 있다. 이런 어려운 사실이 아니더라도 꿈을 꿔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즉, 보편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셉셥은 어떤 면에서 쉽게 만들어진 영화다. 12세 관람가인 것도 그 이유 아닐까.

  생각을 훔치는 '추출'의 권위자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아 수배자가 되어 자신의 집에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 이를 안 사이토(와타나베 켄)는 자신의 라이벌 기업 상속자(피셔·킬리언 머피)에게 회사를 분할하라는 생각을 심어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들어주면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코브는 자신의 가족을 보기 위해 팀원을 모아 생각을 심는, 인셉션에 착수하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상상력이다. 꿈을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누어놓은 것도 재밌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언제나 꿈의 중간부터 기억해낸다는 '보편적'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꽤나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그래서 007가방에 들어 있는 듯한 머신으로 좀 더 심회된 꿈에 접근하는 방법은 미래사회란 충분한 설명을 곁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인상을 심어준다. 

  또한 꿈 내에서 죽임을 당할 경우, 꿈의 밑바닥(림보)에 가게 되는데 병원이 있는 3단계에서 피셔가 죽자 코브는 이 곳으로 직접 가는 것을 택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안다면 코브가 다시 이 곳으로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알 수 있는데, 역시나 재치 있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내용은 다소 뻔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분명 직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도 한 순간이 아닌 영화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떻게 흘러갈 지가 전혀 예측되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가는 경험을 맛보게 된다. 이 림보에서 재미 있는 점이 발견된다. 애리어드니 (엘렌 페이지)가 설계한 꿈의 구조를 코브에서 검토해보라 했을 때, 코브는 길을 알면 안된다고 거부한다. 그 때, 후에 림보에 갔을 때 애리어드니가 '굉장하다' 말하는 장면이 자신이 설계한 빌딩숲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브는 현실 세계에서 만들지 못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어디까지나 꿈의 구조도 현실을 반영(빌딩숲, 설산을 가르는 특수부대원 같은 사람들의 행색 등)한다는 점은 영화 전체가 말하고 있는 '꿈은 무의식이며 꿈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인셉션이 현실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는 명제를 뜻하는 듯 하다.


ㅋㅋ 됐고. 배우들 연기. 미장센. 각도. 음향.. 중력에 대한 묘사까지 진짜 재밌다.
역시 천재들이 많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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