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True?

[영화] 터미네이터4 - 미래전쟁의 시작 본문

리뷰/영화

[영화] 터미네이터4 - 미래전쟁의 시작

흐바흐바 2010. 8. 15. 12:21
인간과 기계의 전쟁! 이 테마를 가장 훌륭하게 다룬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터미네이터다.
아무리 영화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현재 캘리포니아를 빚더미에서 구원해내지 못하는 (-_-;)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I'll be back" 대사는 '따봉'과 함께 잘 알고 있을 터. 터미네이터는 1984년 1편을 시작으로 2009년 4편이 개봉함으로써 그 명맥을 (간신히) 유지해왔다.





사실 터미네이터물은 개인적으로 관심 있지 않다. 일단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나를 엄청나게 사로 잡는 부분이 아니며, 점차 편수가 나아가며 어떤 사회의식적 측면보단 액션에 치중하는 면이 더 많았으니까. 게다가 1편, 2편은 1984년, 1991년에 만들어졌으니 1편 개봉 당시엔 출생하지도 않았고, 2편 개봉 당시엔 3살이었다.. -_-
그러나 이렇게 오래된 영화라 치더라도 특히 2편의 인기는 상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91년 개봉작이라는 게 무색할만큼 지상파, 케이블 등이 가리지 않고 터미네이터를 방송해주었으며 때문에 심지어 난 이게 터미네이터 2편임에도 1편을 전혀 궁금해 하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어린 존 코너의 샹그레레한 얼굴과 아놀드의 터미네이터, 그리고 몸에 구멍이 뻥뻥 뚫리면서 존 코너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T-1000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기계 영화임을 몸소 보여주며! 현재도 네이버 평점 9.30을 유지하고 있다. (혹자는 네이버 평점을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난 평점 부분을 20페이지가량 읽어보기에 ㅋㅋ)

이런 과거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만 않으면 다행이련만. 3, 4편은 솔직히 그 전 편에 비해 맥을 못 추고 있는게 사실이다. 어제는 아주 뒤늦게 4편을 보았다. 3편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해가 갈 내용이었지만, 너무 훌쩍 자라버린 존 코너(크리스찬 베일)은 그 매력이 확실히 덜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기계 전쟁을 해야 할 합당한 이유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는 사명이 단지 '우리는 기계와 달라!', '우리는 기계와 달리 죽은 자를 묻어주지'란 몇 개의 대사만으로는 충분히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혹자는 이 영화를 살린 건 마커스(샘 워싱턴)이라고 한다. 자신이 인간인 줄만 알았던 마커스는 후에 기계와 인간의 결합체임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이지만, 스카이넷 앞에서 머리에 삽입되어 있는 칩을 빼내며 스스로 인간임을 다짐한다. 예전 편에는 존재 하지 않던 기계와 인간의 결합체 마커스는, 철학적인 부분을 고민한 노력을 애써 보여주었다. 터미네이터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 '인간은 이대로 인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나?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라면, 터미네이터4가 보여주는 건 '기계와 인간이 합쳐졌을 경우, 인간으로 봐야하나? 뇌와 심장만 있고 다른 부분 모두가 기계인데도?'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터미네이터4의 볼거리는 여기에서 끝이다. 영화 처음 인간 저항군의 헬리콥터가 기계의 시체를 밟으며 착륙하는 장면에서 영화의 결말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으며, 기계들이 과거의 T-1000보다 훨씬 훨씬 훨씬 세졌음에도 불구하고 존 코너를 단번에 죽이지 못한 건 오히려 기계로서 적합하지 않은 (서서히 죽이며 스릴과 쾌감을 동시에 맛보는) 인간의 모습은 아닐런지. 또한 1편에는 나쁜 터미네이터, 2편에는 좋은 터미네이터였던 아놀드가 4편에서 '급', '또 다시', '벌거벗은 채로' 존 코너를 공격한다니... 아이쿠야..^.^;;


과연 미래전쟁의 시작을 뛰어넘은 미래전쟁의 종반전, 중반전, 클라이막스, 후반전, 심지어 '끝나지 않은 미래 전쟁'이 나올 건지는..ㅋㅋ 하지만 터미네이터가 보여주는 의식적인 면과 끊임 없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아마도 계속 속편에 대한 유혹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덧!


터미네이터 1편 포스터 ㅋㅋㅋㅋㅋㅋ



용광로에 던져진 터미네이터 아저씨 ㅠ,ㅠ
I will be back!!


여기까지 아놀드 아저씨가 나와주시고..^.^


터미네이터 기계가 월등히 진화하는 것만큼
포스터는 .. 좀 아쉽다.

'리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나홀로집에4  (0) 2010.08.15
[영화] 어글리 트루스  (0) 2010.08.15
[영화] 오페라의 유령  (0) 2010.08.14
[영화] 블레스 더 차일드 bless the child  (0) 2010.08.14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0) 2010.08.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