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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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20120728 지산락페스티벌 둘째날

흐바흐바 2012. 8. 27. 21:41

 지산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정말 밝아서 일어났다... 더워서 일어나고 ㅋㅋㅋ 그 전날 힘을 많이 뺀 탓인지 빨리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샤워를 하러 갔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샤워실 동시 수용인원이 6x3=18이었다. (남자는 부스가 하나였다 -_-)

기다리면서 땀이 또 났다;;;; 지산은 정말 더위와 아티스트 빼면 기억에 남는 게 ㅋㅋㅋ

게다가 전날 선크림을 많이 바른다고 발랐는데 어깨부분에 소홀했는데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따끔거리기에 가방이 닿아서 그런가-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매우 빨간 상태였다. 하지만 약은 바를 수 없었다.

약이 없으니 ㅋㅋㅋ

 

여튼 둘째날은 개인적으로 내겐 쉬어가는 타임이었다.

막 이 아티스트를 보러가자! 가 없었고 둘째날 헤드라이너인 제임스 블레이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에.

그래서 쉬엄쉬엄 다녔다~ 일요일을 위한 체력비축이랄까.

나같은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았다.

뜨거운 햇빛을 자랑했지만 그늘 하나 없는 곳에 돗자리 깔고 누워 잤다 ㅋㅋㅋ 나같은 사람이 많았다 그린스테이지 주변에~

 

 하지만 공연은 보고 싶었기에. 둘째날은 그린스테이지에서 살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아침일찍부터 그린스테이지 고고싱. 전날의 열광의 흔적은 없어진 지 오래였다.

첫 무대는 11시반~11시50분 몽키비츠.

몽키비츠는 모 멤버가 디씨인사이드 탑밴드갤러리에서 활동하기로 유명.ㅋㅋㅋ

난 사실 몽키비츠가 생소했고 (알고 있었지만) 노래는 안들어봤는데 그들은 "지산민트페스티벌이다. 너무 모던록쪽이다"라고 비판할 정도로 '센' 음악을 하는 그룹이었다. 너무 쨍쨍한 날씨에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흥겹게 하기엔 충분했다. 나이가 들어서 음악하기 어렵다고 계속 하소연했는데 오히려 노련함이 느껴졌다. 지산을 못 서서 안달인데 누가 무대에서 지산을 비판하겠는가? 난 그것만으로도 패기 있는 팀이라 생각했다.

 

 그 다음은 12시 10분부터 12시 40분의 적적해서그런지.

팀이름이 멋진 적적해서그런지는 정말 그런지 음악을 하는 팀이었다.

난 별로 좋아하지 않은 장르지만 팀색깔이 독특한 게 괜찮았다.

 다음은 1시부터 1시 반까지 진행된 해리빅버튼!!!!!의 공연!

해리빅버튼은 탑밴드2를 통해 알게 된 밴드인데 정말 정말 정말 '정통하드락'을 한다.

이런 노래와 밴드는 정말 오랜만일 정도라 (누구에게나 그런듯) 탑밴드2 방송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또한 열광했다. 심사위원이자 코치인 신대철 역시 하드락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분이라 해리빅버튼을 많이 눈여겨 본 것 같다. 특히 보컬 이성수씨의 외모와 목소리 등이 해리빅버튼 인기에 한 몫한 듯! 해리빅버튼 공연 직전에 팬클럽 분들이 오셔서 앞자리를 독식했다. 그리고 fxxx you very much 노래땐 다 같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며 (가수 관객 할 것 없이 서로에게 ㅋㅋ) 노래를 떼창. 하지만 역시 angry face 떼창 때가 젤 신나고 목소리도 컸다. 해리빅버튼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

 

탑밴드2에 나온 해리빅버튼은 마치 시즌1의 블루니어마더를 연상시킨다. 10여년 동안 음악을 하지 않았다는 해리빅버튼과 직장을 다니면서도 16년간의 호흡을 자랑한 블루니어마더. 장르와 나이를 불문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해리빅버튼과 꿋꿋이 해왔던 블루니어마더가 대조되었달까. 더불어 해리빅버튼이 좀 더 일찍 데뷔해 음악을 계속 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활, 시나위, 백두산 이후에 물음표를 던지는 대한민국 락 역사에 한 획을 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다른 이들의 의견을 옮긴거니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여튼 처음 라이브로 들어본 해리빅버튼은 정말 진국이었다!

 2시부터 2시반의 타루.

목소리가 정말 남심을 사로잡을 만한 목소리.. 게다가 의상도 엄청 깜찍하게 입고 오셔서 남자들의 탄성이 최고조였음 ㅋㅋ

 4시 20분~5시 공연한 페퍼톤스.

흥겹게 노래를 불렀는데 라이브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들의 최고 히트곡을 부를 땐 떼창의 목소리와 호응이 같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 때쯤 지산의 하늘....

 5시 40분~6시 20분 이이언.

난 mot과 이이언씨의 음악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앉아서 봤다^^;ㅋㅋ

그 특유의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듯한 노래에, 여전히 덥지만 뉘엇뉘엇 떨어져가는 해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감성에 젖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잠시 이적을 보기 위해 빅탑으로 갔다.ㅋㅋ

빅탑에서 그의 무대는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진행. 난 중간에 owl city를 보러 다시 그린스테이지로 이동했다.

이적의 노래는 정말 유명해서 다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역시 그가 부른 다행이다와 압구정 날라리는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냄.ㅋㅋ 압구정날라리때 다들 유재석!유재석!을 외쳤으나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 그의 무대를 끝까지 못 본 건 아쉽지만 owl city의 무대가 그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줬다!

 그린스테이지 둘째날 헤드라이너 owl city. 아울씨티의 노래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불러오는 맛이 있다. 뭔가 하늘을 수놓는 열기구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가끔은 하늘에서 알록달록한 색종이들이 내려오는 느낌이기도 하고. 여튼 그의 노래엔 아름다움과 자연, 색감이 깃들어있는 것 같다.

여튼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굳이 앞자리를 차지하려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듬성듬성 있는 편이어서 압사의 위험은 없었다.ㅋㅋ 그리고 자동 중간자리로. 그의 라이브 실력은 정말 좋았다. 같이 온 여자보컬의 코러스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그의 얼굴에 '재미남, 신남, 즐거움!'이 깃들어있었다. 공연 내내 계속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동심을 자극하는 듯한 그의 노래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의 호응도 정말 최고였다. 비록 떼창은 자주 들리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다 같이 good time을 외치면서 이 시간과 이 공간이 정말 good time임을 다같이 느끼는 듯 했다. 아울씨티도 이런 모습이 매우 감명깊었던지 연일 amazing!을 외쳤고 한국관객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10월에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꼭 10월에 다시 만나자는 말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아울씨티의 무대를 보자 그가 그의 노래를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천적으로 밝음이 깃들어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울씨티의 무대를 다 보고 둘째날 헤드라이너 제임스 블레이크륿 보기 위해 다시 빅탑이동.

그의 무대는 역시 앉아서 봤다. 앉아서 볼만한 무대였다. 옆의 사람들 이야기를 옮기자면 클래식 공연과 비슷했기에...

소울과 덥스텝을 잘 버무린다는 평가를 받는 제임스블레이크.

지산에서는 다소 소울에 치중한 것 같았지만 오히려 둘째날의 밤을 마무리하기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신나는 헤드라이너였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그리고 12시가 넘자 그린에서 레드스테이지로 무대가 변하고, 춤의 시간이 찾아왔다!

아티스트는 이디오테잎!!!

난 그 광경을 잊을 수 없다. 난 그린스테이지 풀밭에 돗자리를 깔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무대 앞 스테이지에서 서 있었는데.. 약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디오테잎 노래에 맞춰 춤추기 시작!!!!! 같이 뛰놀고 춤추고 하는 그 광경과 나도 자연스럽게 흡수되었던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ㅠㅠㅠ 정말 좋았다. 아무 눈치 보지 않고 춤만 추고 놀았다. 아무도 현실을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몸짓에서 왜 사람들이 굳이 휴가를 내며, 도시와는 많이 떨어진 페스티벌에 굳이 오는지를 심정적으로 다시 느꼈다고 할까. 여튼 이디오테잎 공연은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관객들은 더 최고였다.

여전히 그 광경이 생생. 그리고 난 지산 이후 이디오테잎빠가 됨 ㅋㅋㅋ

1시부터 2시까지는 m.net에서 방영중인 show me the money 출연진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45RPM이 나오고 mc sniper도 나왔다!

나는 쇼미더머니에서 갠적으로 엠씨스나이퍼랑 더블케이를 응원했기에 만족스러운 무대였다.ㅋㅋ

하지만 역시 아티스트는 아티스트! 출연진 전부 다 호응도 잘 이끌어내고 멋있었다.

 

 

 

이렇게 쇼미더머니의 무대까지 보고 다시 텐트행..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둘째날은 씻고 자기로 했는데..

분명 공연 끝나고 봤을 땐 사람이 없었는데 텐트에서 짐 챙겨오니 또 줄 ㅎㅎㅎ..

결국 기다리다 씻었다. 찬물로 ㅠㅠㅠ 으헝헝헝

많이 기다려야 하고 찬물이라 많이 씻지 못해 좀 그랬지만 샤워장 이외의 공간에서는 모두 땀이 났기 때문에 ㅋㅋㅋㅋ 사실 구분이 굳이 필요 없었다.

 

이렇게 둘째날이 갔다.

이 때부터 배터리는 아예 없었고 몇 번 켰다껐다를 반복하며 대충 연락이 왔는지만 보고 ㅋㅋ

슬슬 배터리때문에 고민이 들기 시작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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