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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투하트 앨범 리뷰

흐바흐바 2014. 3. 19. 20:54




뭐 난 막귀고 그냥 락덕, 약간의 힙덕이고. 게다가 아이돌 노래는 잘 듣지 않고.

여튼 트렌드엔 민감하지만, 멜론 100위는 '내 취향이 아니란 이유로'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락덕에 가깝다.

인피니트는 어떤 경로를 통해 좋아하게 되었고, 나도 예상치 못하게 2년 넘게 좋아하는 중.


그래도 음악을 듣는 리스너 입장에서 느낌이나 소감 같은 걸 올리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써본다.

이름하여 투하트(인피니트 우현 & 샤이니 키) 첫번째 미니앨범 리뷰.



첫곡은 인트로. 이건 프리뷰때부터 느꼈지만 진짜 대박이구나 싶었다. 투기타에 피아노가 화려한 선율을 만들고 있다. 게다가 곡의 기승전결도 깔끔하다.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아 1분 3초만으로 끝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첫 마디의 시작, 키의 "우현 앤 키~ 뉴 콜라보레이션"하는 도입부도 투하트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하는 그룹의 첫 시작 다웠다. 

작곡가가 누구지? 눈 여겨 볼 정도로 깔끔한 멜로디 라인, 군더더기 없는 악기, 보컬 라인 등. 

역시 인트로는 잘 뽑는구나 싶었다.

다소 SM스럽다는 의견이 있는데 인피니트 앨범은 진중함이, 샤이니 앨범이 청량감에 가까웠다면 확실히 SM느낌이긴 하다.

하지만 기타라인 많이 들어간 건 인피니트에 가깝단 생각이다.


그리고 두번째 곡이 딜리셔스. 이게 타이틀곡인데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좀 약하다는 반응이 있었던 게 사실. 난 처음 들었을 때 화려한 도입부에 못 미치는 가사가 별로라고 생각했다. 도입부는 스윙삘나게 신나게 시작하고, 키의 나레이션 같은 랩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가사가 별로다. 딜리셔스 가사 쭉 펼쳐놓고 보면  so delicious가 대부분이다. 물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후렴구 중요하지만, 후렴구도 도입부랑 똑같이 진행되는 느낌이 다소 무성의하단 느낌까지 받았다. 후크송. 솔직히 샤이니도 링딩동 이후론 이런 후크송 안하는데.. 

게다가 도입부에 멋지게 시작해놓고 (개인적으로 키의 i swear 발음은 최고인듯) 첫 가사가 너무 예뻐 미쳐 여신인듯 해라니.... 

갑자기 노래가 중2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 가사의 진중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노래 들어보면 어린 남자아이 두명이 누나를 두고 싸우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가사가 한 몫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타 리프가 잘 나왔고, 레트로감도 있고. 복고와 현재 유행하는 멜로디를 절묘하게 잘 섞은 것 같다.

(여기에 대해 반감 있는 사람도 있다만)


하지만 이 노래 전체적으로 안무가 아주 좋다. 노래스타일이 두 남자가 싸우는 것이라고 해서 약간 뻔한 스타일로 나가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은 줄이고 각자의 매력을 살리는 쪽으로 안무가 짜인 듯 했다. 우현이 입장에서는 군무 버리고 프리하게 출 수 있는 기회였으니 더 좋지 않았을까 싶고, 개인적으로 키의 '옆에 잡아둘 뿐 니가 한게 뭐야'의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팬들은 뮤비에 열광했고 (게다가 뮤비도 황수아감독님) 뮤비는 백만을 넘기며 순항중.


딜리셔스 생각보다 음원 순위가 낮아서 마음이 안 좋은데 ㅠㅠ (고생 많이 했는데) 투하트란 이름은 신인처럼 들리고, 음원차트엔 원래 여자가수가 강세고. 지금 남자아이돌이 없긴 하지만 남자아이돌 중엔 지금 가장 성적이 좋은 편이나, 워낙 대형급 여가수가 많이 나와 음원에 고전하는 중인 듯 하다. 이걸로 마음 많이 안 쓰면 좋겠다.



세번째 곡은 미로. 이 작품은 제이윤님 작곡인데 생각보다 SM느낌난다는 사람이 많아서 약간 놀랐다. 푸른밤에서 종현이도 이 노래가 젤 좋았다고 했고. 제이윤님은 인피니트 앨범에서 필소배드, 틱톡 등을 작곡한 걸로 유명한데, 팬들 사이에서 이 곡은 제일 좋아하는 곡 순위에 꼭 들어가는 노래다. 다소 진중한 느낌으로 많이 진행되었는데, 이 곡 미로는 발랄한 느낌이라 투하트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단 느낌이었다. 가사는 조윤경님 작품인데 아이돌 노래답게 잘 쓴 것 같다. 게다가 이 곡 기타가 매우 유명한 기타리스트 Oz Noy 작품인데 모 평론에도 있듯 스펙을 보여주는 선에서 마무리된 듯한 느낌. 딱히 기타가 살아있는 곡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좋아하는 곡. 그리고 제이윤님은 확실히 기승전결이 강한 노래를 잘 쓰시는 것 같다.


네번째 노래는 you're my lady인데 이 곡 가사가 19금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 무난한 노래라고 생각된다. 중간 부분 나오는 피아노 멜로디와 키의 영어랩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인데 어디서 들어봤는지 딱 생각 안나는 스타일이고 비트 빨라지는 것도 많이 써먹는 스타일이긴 한데 대체로 잘 나온 것 같다. 영어랩 부분이나 전체적인 악기 쓰임새가 90년대 발라드에 가깝기도 하다. 

그리고 다섯번째 노래는 tell me why인데 이렇게 두 곡이 인피니트 노래에 가깝단 의견이 많았다. 앞의 세 곡은 SM스타일곡, 뒤의 세곡은 울림스타일이라는 의견. 대체로 그런 것 같지만 인피니트 발라드는 가끔 너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단 생각이라 이 정도 비트가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이 곡은 팬들의 반응이 딜리셔스보다 좋았는데, 듣자마자 귀에 감기는 지점들이 딜리셔스보다 많긴 하다. 게다가 키가 하는 랩부분 역시 기존 인피니트 동우, 호야가 했던 방식이랑 비슷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 같이 노래를 부르는 포인트에서 상보적인 느낌을 준다. 아마 이 노래가 인피니트 노래였으면 랩 끝난 후반부를 성규가 했겠지란 생각이다.

마지막 노래는 출발인데 원곡보다 확실히 발랄한 느낌이긴 한데 갑자기 리메이크곡이 나오는 게 좀 뜬금없기도 하지만 투하트스타일로 소화한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인 느낌은

- 우현이는 보컬을 표현하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 키의 영어랩은 완성도가 높아 전체적으로 노래를 쫄깃하게 해준다.

- 딜리셔스는 비디오형 노래에 가깝다. 가사는 별로다. 하지만 듣다보면 언제끝났지?하는 면이 장점이다. 계속 들을 수 있다.

- 스윗튠의 기타리프는 점점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으나, 곡의 전체적인 구성은 엇비슷하다.

- 나오기전엔 우려했던 '투하트'스타일이 있다. SM도 아니고 울림도 아닌. 이는 두 멤버의 역량에서 기인한 것일터.

- 기존에 들어봤던 멜로디가 반복되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비판받기도 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투하트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 목소리가 안 어울린단 평이 있는데 거기엔 좀 반대.


마지막으로 개인적 바람은

- 인피니트 새앨범을 또 스윗튠이 한다면 가사를 좀 제대로 써주었으면 한다.

추격자 같은 가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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