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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2020년 연말, 코로나19 악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 및 연장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엄청 많아졌다. 그 와중에 책은 계속 읽고 싶어서 도서관 갔다가 책만 빌리는 식으로 짧게 다녀오곤 했다. (로욜라라도 여는게 어디인가 ㅠㅠ)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던 중 트위터에서 봤던 을 빌렸다. 처음 을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든 이유는 김초엽 작가가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김초엽 작가의 을 워낙 재미있게 읽은터라, 김 작가의 이름을 보는 순간 흥미로운 책의 반열에 올라갔다. 역시는 역시인지라,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꽤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팬데믹에 맞는 단편집을 묶은 기획소설이라 깊이나 길이 면에서 출판된 기 소설집을 따라갈 수 없었지만, 작가 특유의 장점인 반전도 있고 꽤 재밌게 시작. 그러나 제목처럼, ..
내 눈을 무던히도 뒤덮는 겨울 햇살 속에서 도시를 온통 유려하게 만드는 다정한 편린 안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weekend의 blinding lights를 들으며-
얼마 전 드디어 테드창의 숨을 빌렸다. 일단 그의 전작인 당신의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읽었고 숨은 몇 달씩이나 대여를 기다렸기에 큰 기대를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실망. 전작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보다 소설의 SF적 구성에 더 몰두하다보니 이야기의 중심성을 잃은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김초엽의 이 소설을 기대 이상이었다. 우주를 말하는데도 한국적 공간이라는 틀이 느껴져서 위화감이 적었고 우주나 공상과학을 아주 일상적으로 이끌어내는 감이 탁월했다. 전체적으로 이질감이 적어 가독성도 좋다. 무엇보다, 지하철에서 읽을 땐 내가 우주에 있는 것 같았다. 우주 공간이 마치 지하철 문이 열릴 때 한발작 내딛으면 바로 강남역에 도달한 것처럼 가깝게, 내가 그 속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데이비드 보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