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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ss the universe

흐바흐바 2019. 11. 21. 23:49

사람은 왜 마음의 소유자이면서 그 마음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인지가 나의 오랜 질문이었다.

우리는 행복이 생각이나 철학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인간의 철저한 본능에 의해 만들어지는 감정이라면? 행복해서 생존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하기 위해 행복이라는 감정을 뇌에서 느끼는 것이라면? 그럼요? 유전자에 의해 지배 받는 동물이라는 결론 뿐인가요? 또 다른 책은 이렇게 말한다. 분노, 불안, 광기 등 현대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치부되는 감정들이 사실은 우리가 '정상'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회화하기 위해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그렇기에 저러한 감정이 없다는 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삶은 아니라고. 그럼 또 이건 어떤가요? 딱히 건강하지 않지만 대체로 인간의 생을 산다는 건 저런 감정들을 받아들이는 삶인건가요? 

두 권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날, 밖에서 들이친 한 뼘 만큼의 햇빛을 회사 책상에서 마주한 적 있다. 그 자그마한 햇볕이 불현듯 삶의 감각을 일깨우게 했다. 내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의 아주 조금의 해가, 갑자기 나에게로 와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정말 갑자기, 날 기다리는 저 사람의 반가운 눈빛 만큼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노래가 떠올랐다. across the universe. 존 레논이 꿈에서 본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글귀를 보고 완성시킨 그 노래. 종이컵 속 끝없이 쏟아져 내리는 이야기들이 우주로 떠내려가는 너의 노래.

그러니까, 우리는 행복부터 분노나 불안을 내멋대로 느낄 수는 없는 동물에 가깝지만, 그래도 꿈에서 본 글귀로 꽤나 근사한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생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Jai guru deva, om'(선지자여 깨달음을 주소서!)라고 말할 수 밖에 없더라도, 저기의 빛나는 별처럼,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내 앞에서 춤추는, like a million eyes, 수백만의 눈동자를 마주하며, 우주를 건널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thet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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