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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이 노래는 90년대에서 왔다!는 인피니트 노래

흐바흐바 2013. 2. 24. 13:34

인피니트를 지칭하는 대부분의 수식어는 '군무돌'이다. BTD 때 전갈춤을 당시 팬이 아니었던 나도 기억할 정도로 전갈춤은 대단히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 '군무돌'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열을 지으며 딱딱 맞는 군무를 추는 게 인피니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런데 타이틀곡 말고 모든 음반 수록곡을 들어보면 인피니트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그건 바로 음악이 복고풍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트렌드인 전자음악이나 기계음이 거의 안들어가는 것도, 영어가사가 적은 것도 그렇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기타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리듬감이나 멜로디에서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아마도 90년대 후반생이 많은 10대 인피니트 팬들은 잘 모르겠지만, 20대 또래나 그 이상은 노래가 친숙한 이유도 '많이 들어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본인도 인피니트 노래를 진지하게 듣기 시작하면서 "아 이 노래는 90년대에서 왔어!"하는 게 몇 개 있었다. 



첫번째 노래는 Evolution에 있는 '몰라'.

처음 도입부에서부터 나는 기타사운드와 중간중간 들어가는 후렴구, 영어로 반복되는 코러스 등은 이 노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전자음악과 기타를 혼합하는 멜로디는 노래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친숙하다. 그리고 랩. 특별한 라임이나 강세 없이 읊는 듯한 랩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랩 특징과 비슷하다.


그리고 가장 최근 앨범인 infinitize에 있는 'with..'

솔직히 이 노래 처음 듣고 깜짝 놀랐는데 ㅋㅋㅋ 마치 응답하라 1997 엔딩크레딧올라가며 나와도 손색 없을 정도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성장드라마 반올림 같은 데 나올 분위기랄까. 초반 도입부는 없으면서 성열이 보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후렴구에서 정점을 터뜨리는데, 성규와 우현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화음을 넣는 부분은 옛날 아이돌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이 노래를 듣고 몇 개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지만 굳이 소개는 하지 않는걸로..ㅇㅇ

First invasion에 있는 날개라는 곡은 처음 도입부 가사가.ㅋㅋ baby, just can't let you go로 시작하는데 이 부분은 유행가 가사에 정말 많이 나오는 영어이긴 하지만 ㅋㅋ 날개라는 제목이 주는 어감과 이런 가사들이 조금은 옛날 생각이 나게 한다.

대표적으로 이 정도?

인피니트 노래 특징 중 또 귀에 띄었던 건 메인보컬 성규가 코러스를 넣는데 (메아리창법이라고도..) 코러스를 가끔은 노래방에 나오는 것처럼 하이톤으로 튀게끔 한다는 것. 이것도 약간 옛날 스타일인데 (real story같은 노래) 이런 부분 들을 때마다 기획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밴드를 다룰 줄 아는 제작사라는 점 등이 확 느껴진다. 여튼 인피니트의 앨범은 당연하지만 또 자연스럽게도 울림이라는 기획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노래를 만들어주는 스윗튠과 꽤 조율을 잘하는 느낌을 받았다. 후크송이 있긴 하지만 그 중간에서 정점을 잘 찾는다고 할까? 


이런 부분은 인피니트의 색깔을 살림으로써 일반 대중에게도 '옛날 노래를 하면서도 춤은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인지도 부분에서는 음반판매량과 음원순위 등에서 조금 부족한 경향이 있는데, 아직 인피니트라는 이름이 주는 영향력이 적게 다가오는 것도 있으면서도 타이틀곡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환경적인 면이 있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간단히 조사(?)를 해본 바에 의하면 인피니트 노래가 좋다, 안무가 괜찮다는 부분은 많이 부각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타이틀곡 외의 노래도 많이 알고 있었다) 멤버 개개인에 관한 것이나 그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부분은 적었다. 개인적이지만, 인피니트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건 '생각보다 노래를 잘한다'였는데 이 부분에서 실력파라는 것을 밀고나가면서 노래에 대해 이해를 하는 팀 동시에 퍼포먼스가 강렬한 팀이라는 부분을 계속 기본으로 깔고 나가야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즉, 노래에 대한 어필을 좀 더 하는 방향이 필요할 것 같다. 10대 내에서의 인지도와 팬층은 많이 확보했으니 그 이상의 대중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아이돌은 노래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면서 동시에 복고적인 노래를 하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메이킹이 중요할 듯 싶다. 하지만 한 편으로 타이틀곡은 내꺼하자나 추격자 같은 후크송 위주였으니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를 반짝하는 것과 오래 음반 전체를 홍보하는 것의 간극을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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