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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흐바흐바 2020. 10. 27. 00:04

 얼마 전 드디어 테드창의 숨을 빌렸다. 일단 그의 전작인 당신의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읽었고 숨은 몇 달씩이나 대여를 기다렸기에 큰 기대를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실망. 전작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보다 소설의 SF적 구성에 더 몰두하다보니 이야기의 중심성을 잃은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김초엽의 이 소설을 기대 이상이었다. 우주를 말하는데도 한국적 공간이라는 틀이 느껴져서 위화감이 적었고 우주나 공상과학을 아주 일상적으로 이끌어내는 감이 탁월했다. 전체적으로 이질감이 적어 가독성도 좋다.

무엇보다, 지하철에서 읽을 땐 내가 우주에 있는 것 같았다. 우주 공간이 마치 지하철 문이 열릴 때 한발작 내딛으면 바로 강남역에 도달한 것처럼 가깝게, 내가 그 속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들은 것도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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