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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저널리즘

종편, 그리고 컨텐츠.

흐바흐바 2013. 3. 16. 16:42

TV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jtbc <썰전>. 김구라-강용석-이철희 이렇게 나오는 거 보다가 전체 다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기획한 사람 찾아보니 여운혁! 역시 그 감각 어디 안가나 싶었다. <썰전> 최근화에서 다룬 것처럼 요즘 각 종편방송사마다 간판 프로가 생겼다. MBN은 황금알이랑 동치미, 채널A는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 TV조선은 홍혜걸의 닥터콘서트 그리고 jtbc는 단연 드라마 ㅋㅋ 아내의 자격부터 시작해서 우결수, 무자식상팔자. 게다가 상류사회도 나름 재밌다. 처음에 종편나왔을 때 정치적 색깔이나 방통위와의 관계, 여론장악 등 말이 많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적자를 기록중이지만 작년 중장년층을 잡으면서 대선에서 호재를 맞은 것처럼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순풍을 기록 중이다. 아주 순풍은 아니지만 무자식상팔자 시청률이 13%나오고 지상파 간판 PD들이 돈 많은 jtbc로 간 지금, 컨텐츠 면에서는 생각보다 종편이 자리를 잡은 듯도 보인다. 지난 대선 때 오후 시간 내내 정치인과 교수를 불러다가 토론시킬 수 있는 저력이나 재력은 종편이 확실히 유리했으니까.


앞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종편은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 SBS도 자리잡는데 모래시계가 일조했다고 하니 그러면 4년이 걸린 셈이다. 2014년 재허가를 받아야지만 종편이 이어갈 수 있는데, 워낙 종편이 이명박 정부의 산물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들고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보면 (특히 jtbc의 100억... WBC.....100억...) 이대로 방송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하지만 '생각보다' 종편 컨텐츠가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오고 있고 흥행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영돈 PD를 패러디한 SNL의 이엉돈PD..ㅋㅋ)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타PD들도 옮겨가고 있고. 1년으로 평가하기엔 섣부른 것 같고 1년 정도는 더 지나봐야 알 듯. 과연 jtbc가 무자식상팔자 이후로도 드라마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 드라마가 제작비가 커도 화제성은 단연 높으니.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는 썰전도 기대가 되고. 


역시 뭐든지 컨텐츠가 좋아야 한다는 방송계 통념(?)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만드는, 최근의 썰전이었다. 하지만 김구라, 강용석이라는 자숙 후 등장한 방송인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철희 소장도 작년 4.11때 막말파문을 일으키며 결국 낙선까지 한 김용민을 지지한 이력이 있다. 즉,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조금 더 과감히 말하자면 B급이 모인 방송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썰전은 3회 방송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섭외해서 신선한 토크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종편의 특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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