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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바흐바 2019. 11. 9. 23:19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많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7호선. 내년 3월을 기약하며 무심코 듣던 그린데이 노래가 갑자기 어느 순간 너무나 아름답게 들려왔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래를 듣고 또 들었고 안양천에 나가 온갖 가을의 바람을 맞으며 또 듣고 또또 들었다. 매일 듣는 선율 속에 이제 가을 바람을 새겨넣었으니 이제 그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나는 어디에 서있건 가을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세계라는 건 그렇다. 사람의 세월을 주름이 기록해주듯 나는 이런 순간을 차곡차곡 새겨넣고 있을 뿐이다. 먼훗날, 신 앞에 서서 나의 영혼을 바칠 때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나는 그만인,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에밀 싱클레어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만,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고, 문유석 작가의 말처럼 세상은 속여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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