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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임신일기

임신일기(9) 공포의 임당검사 (2020.12.05)

흐바흐바 2020. 12. 26. 08:37

어느새 시간은 흘러흘러 다음 진료는 25주차, 임당검사이다. 공포의 임당검사.. 모든 임산부들이 무서워하는 임당검사..

- 임당검사란? 임신성 당뇨의 준말로, 당뇨가 없던 임산부도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당뇨가 생기기 쉽다! (많이 먹고 운동도 제대로 못하니까) 당뇨가 생기면 거대한 태아가 태어나는 등 아기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혈당 관리 필수!

하도 임당에 대해 무시무시한 말을 많이 듣고(시약.. 재검...) 또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다고 하니 관리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엇보다 잘 몰라서 임신초기에도 착실히 몸무게를 늘렸는데 음 초기 때는 찌면 안된다면서요?^^ 왜 아무도 안 말해줬어!!!!ㅠㅠㅠㅠ

 

이에 11월 초부터 12월 5일, 임당 검사 전까지 아침은 흑미, 병아리콩, 귀리, 렌틸콩을 넣은 밥과 일반식, 점심은 닭가슴살을 혼합한 밥, 저녁은 닭가슴살과 고구마, 요거트 등으로 식단 관리를 했다. 이렇게 보면 아니 임산부가 왜 이렇게 먹어? 할 수도 있지만, 너무 절식하지 않는 선에서 챙겨먹기로 했다. 

어휴 물린다 물려. 임신 전에 두달을 꼬박 먹었던 닭가슴살을 먹으려니 신물난다... 그래서 만개의 레시피 보며 닭가슴살로 할 수 있는 레시피는 다 해본 것 같다 ㅋㅋ 고구마랑 같이 볶거나 냉채족발처럼 겨자소스를 활용하거나 보통처럼 오리엔탈 소스를 곁들이거나... 그러나 단연 맛있었던 건 김치볶음 ㅎㅎ 역시 김치만이 살길이다. (염분 줄인다고 씻은 김치로 먹어도 봤지만 어차피 먹을 거 그냥 먹자^^)

 6~7개월 임산부의 저녁식사.. 그래도 단백질 비중을 늘리려고 했다.

 

야근할 때는 N타워 올라보가서 아보카도와 고기가 들어간 도시락을 먹었다. 이 도시락이 현재 식단에 영감을 주었다. 병아리콩, 렌틸콩, 흑미도 구성된 밥도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밥 + 고구마 + 닭가슴살 + 모듬 채소

닭가슴살 지겨워서 ㅠㅠ 나중엔 스트레스 받았지만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주는 남편의 도움과 금요일 쇼미더머니 보면서 갖는 치팅데이로 이겨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TR. 코로나 시국이라 단계가 낮아질 때만 불나방처럼 열렸는데, 다행히 11월 초엔 TR이 열렸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보니 새삼 많이 똥똥해졌구나- 느낀다. 임신 23주차.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 8~9kg가 늘었다.

왠지 모를 습기가 느껴지던 여의도공원. 이 날은 컨디션이 별로라 1km남짓 뛰고 마포대교로 나가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었다. 붉은 별처럼 나무에 붙어 있던 단풍이 유난히도 아름다웠던 화요일이었다. 아무도 없는 여공의 한 구석을 나뭇잎을 밟으며 하늘을 보았던 11월 17일 화요일.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은경이가 내가 먹고 싶다고 한 밤빵과 모카빵을 주었다. 석류꽃향 음료수와 함께. 지나가던 말이었는데 이렇게 챙겨주다니! 감동!

이래서 제대로 달리지 못해도 TR에 나가야 한다. 친구들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면, 춥든 덥든 같이 뛰는 숨소리, 하나 둘 하는 스트레칭 구령 소리를 들으려면. 때문에 화요일에 일찍 퇴근하기 위해 한 주 업무 일정을 생각하고, 월요일부터 야근하는 것이다. 그 야근이 하나도 힘들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너무나 아쉽게도, 이 날이 2020년의 마지막 TR이 되었다.

ㅋㅋ 그 어느날은 머스타드 숏패딩을 입고 가서 회사를 배경으로 보호색 놀이도 하고

임신 24주차 내외가 되니 이젠 옆에서 봐도 앞에서 봐도 임산부다.

점심을 도시락을 싸서 다니니, 11월의 거의 유일한 외식. 수국쌀복. 

똠양꿍을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집 근처에 쌀국수집이 생기다니 ㅠㅠ 밥도 친절하게 권해주셔서 밥도 말아먹었다 ㅋㅋㅋ

임신하니 예전보다 더 이국적인 맛들이 땡겨서 쌀국수에 똠양꿍, 케밥.. 이것저것 먹는 것 같다. 꿈동이 양수맛도 이국적일듯.. 똠양꿍 어땠어?

고수 극호파 ^^

코로나가 너무 심해진 탓에 바깥 외출도 극히 자제하다가 11월 28일에는 동네 근처 안산을 뿌셔보기로 했다. 식단관리에 운동! (여기 쓰진 않았지만 자주 요가도 해주었다) 임당 두려워서 참 여러가지했다.

데크가 다 있어서 임산부는 물론 걷기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산책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그래서 3시간 좀 넘게 걸었다 ㅋㅋㅋㅋㅋ 중간에 가민 키는 걸 빼먹어서 그렇지 3시간 넘게 2만보쯤 걸었나. 다리 아픈 것보단 돌아오는 길 안산 반대편이 다 음지여서 추웠던 ㅠㅠ 그래도 중간중간 간식도 먹고 ㅎㅎ 아주 좋았다.

 

드디어 임당 검사하는 날! 25주차(진)!

산부인과에서 피 뽑고 진료 보는데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은 얼굴을 다 알아보시는데 나만 못 알아봐서 ㅋㅋㅋㅋㅋ 답답한 마음이셨는지 결국 초음파 사진에 얼굴 윤곽을 그려주셨다. 근엄한 꿈동이 ㅋㅋㅋ

선물 받아서(사실 내가 너무 예쁘다고 해서) 열심히 입고 다니는 호피무늬 치마를 입으니, 배 나온 게 더 실감난다.

그리고 임당 통과!! 그간 철분제와 비타민D도 열심히 챙겨먹어서 다른 수치도 나쁘지 않다. 오호호

임당검사 결과까지 나오니 이래저래 어느새 D-100. 이국적인 양수로 열심히 호흡 연습하고 있을 꿈동아, 이제 볼 날이 100일 밖에 안 남았네 ㅎㅎ 건강하게 만나자! 

다음 예약은 (또 드디어) 입체초음파다. ㅋㅋㅋ 너의 얼굴은 누구를 닮았을까? 아빠 닮았길,,,,

 

* 임신 21~25주차 증상

1. 임신 중기라 가만히 있으면 (특히 앉아 있을 때) 배 나오는 것도 안 느껴지고 그럴 정도 (내가 무뎌서 그런가)

2. 태동 활발! 그러나 나만 느끼고 남편은 잘 못느낀다.. 아쉽다.. 꼬물꼬물 물방울 느낌에서 내 뱃속에 뭔가 있어! 느낌까지 든다 ㅋㅋㅋ

3. 하루가 다르게 배가 나온다(X) 일주일 단위로 배가 달라지는 듯 하고, 때문에 몸무게는 천천히, 그러나 무조건 늘어난다. 아무리 절식해도 몸무게는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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