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일기(13) 임신35주차 6일 어느새 D-30 #막달검사 #분만상담 (2021.02.20)

임신 35주차다. 꿈동이 태어나기까지 한달가량 남았다. 초반에는 과연 2021년이 올까?했는데 성큼성큼 오더니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함께...) 심지어 2월 중순이다. 이제 산부인과에서 남은건 막달검사와 태동검사, 그리고 분만이다. 두둥!

인간에게 아름다움은 원초적으로 좇게 되는 어떤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진심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임신하고 배가 나오면서부터 느꼈다. 나는 아름답다. 나의 배 라인이 아름답구나. 그래서 힘든 것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인체의 신비를 몸으로 직접 느껴가며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설사 그 아름다움을 나의 아기에게 넘겨준다한들 뭐 어떨까. 내가 살이 찌든, 거동이 어려워지든 마음 속 깊숙히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태고적 아름다움을 느낀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소위 말해 D라인을 드러낼 수 있는 붙는 옷을 많이 입었다. ㅋㅋㅋㅋ 임부복은 당근에서 산 바지 세벌과 무료로 받은 레깅스 2개가 다. 너무 올드하게 느껴지는 임부복 대신 그냥 사이즈가 큰 나의 옷을 택했다. (때론 남편 옷을 훔쳐....허락받고 입었다)

결혼식에 못 가서 미안하다고 하나가 보내준 비싼 애플망고 ㅎㅎ

2월 14일에는 동네친구가 되어버린 지역유지 광규를 만나 연희동 뿌시기

사실 콩카페에서 내가 뿌셔짐.ㅋㅋㅋ 콩카페 너무 좋음,,

 

 

유한이가 보내준 사진 ㅠㅠㅠㅠ 아마 류시화 시집에 있는 시일텐데 이걸 보내주었다 ㅠㅠ

괜시리 밤에 울컥했던....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엄마'라는 고민과 별개로 친했던 회사 분들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작별의 시간을 차차 준비. 그 덕분에 그날그날 내가 먹고 싶은거 먹었다...ㅋㅋ 그래서인지 2월이 끝나갈 무렵에는 더이상 먹고 싶은게 없었다..

쌀쌀하고 흐린 날 들깨수제비 ㅇㅈ

지선님과 함께 먹은 청년다방 ㅎㅎ 오랜만에 갔더니 맛이 많이 안정화되었다...

청년다방 받고 떡도리탕 또 받고(지수&숙영씨랑)

근처였지만 한 번도 안가봤던 민이한상에서 은주&나영씨와

ㅎㅎㅎ 다 받고 역삼동 최고 맛집은 신대흥장이죠. 삼선짜장 ㅇㅈㅇㅈ 짜장은 사랑입니다

강은경 팀장님이 사주신 매드포갈릭!!!

아침에는 부산에서 보내주신 곰국까지 먹고 (든든쓰)

 

2월 20일 드디어 산부인과 가는 날!!

막달검사를 위해 채혈, 엑스레이, 심전도검사 등을 마치고 드디어 초음파

우리 꿈동이... 빨리 크고 싶었나? 3주만에 0.8kg가 늘어 2.8kg가 된 아들....!

머리둘레는 9.2cm나 된다. 잘 커줘서 고맙지만 조금...조금.. 너무 큰 것 같기도....

진료 받고 3일 뒤에 온 막달검사 결과는 정상!! 몸무게는 그렇게 늘지 않았지만 부종도 좀 있고 해서 혹시나? 임신중독증??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정상이라니 다행다행 또다행

 

 

산부인과 끝나고는 미네미네를 만나 라멘 호로록 (여기 라멘 맛있다..)

초코 들어간 빵과 커피와 함께 수줍은 그녀 ㅋㅋㅋ

어찌되었든 시간은 흘러흘러 35주차, D-30

김꿈동 #ㄷㄷㄷㅈ할 시간이 별로 안 남았다.

회사의 짐도 빼고

이 익숙한 퇴근길도 얼마 안남았음을 느낀 2월 중순 어느 날.

*임신 35주차(10개월 진입)

1. 명치도 아프고 치골과 골반도 아프던 임신 9개월을 지나가니 몸이 편해졌다. 속쓰림도 줄고 치골통증도 줄어들어 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때면 거의 정상 컨디션. 버스를 잡기 위해 살짝 뛰는건 가능했지만 빡세게 뛰면 꿈동이 낳을까봐 최대한 자제했다

2. 몸무게는 아주 착실히, 꿈동이가 큰 것만큼만 늘어났다. 몸무게가 확 늘어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하루 만 보 이상 걷는게 도움이 되는 듯. 피곤해서 잠도 잘 잤다.. 전반적으로 건강한 임산부..ㅎ_ㅎ 혹여 몸의 컨디션이 괜찮다면 사회생활, 외부 생활을 계속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주변에도 그렇게 추천해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