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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사회조사분석사1급 합격 후기

흐바흐바 2022. 1. 26. 10:44

사회조사분석사 1급은 매년 응시하는 인원 수도 백여명 정도이고 응시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인터넷에 자료나 정보가 진짜 없는 편이다. 나 또한 준비하면서 몇 번이나 봤던 합격후기를 읽고 또 읽었다. 다만 나의 패착이 있었다면 구글링에 의존했는데 실기 시험 전 날 네이버에 들어가서 검색하니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후기가 그제야 검색이 되고.. 어떤 글을 보고나서야 spss의 심화과정인 요인분석, 군집분석, 판별분석 등이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공부는 했지만 당연히 회귀 등 기본적인 내용에 더 치중될 것 같다고 짐작(!그만큼 정보가 많이 없다는 뜻...)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던 것. 실제 실기시험에서도 요인, 군집, 판별이 상당히 비중있게 나온다. 후술하겠지만 이 부분을 놓치면 실기 중 spss부분에서의 높은 점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듯 하다.

 

1. 응시조건 : 2급 합격 후 2년 이상 또는 실무 경력 3년 이상

-여기에 대해서도 정보가 없는 편인데, 난 후자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필기 시험 접수 한 달 전, 일찌감치 집에서 가까운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 서부지사에 회사의 재직증명서를 등기로 보내놓은 상태였다. 중요한 점은 재직증명서에 조사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뿐만 아니라 회사의 직인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 같았다. 이 과정이 잘 마무리되면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상에 자격응시메뉴 중 자격요건 부분이 활성화된다. 해당 지사에서 자격요건을 나만 관리해주는 게 아니기때문에 조금 지연된다 싶으면 전화해서 진행상황을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자격요건이 뭔가 잘못 올라가 있어서 통화 후 수정되었던 기억.

2. 필기 시험 준비

-시중에 나와 있는 1급 필기 교재는 시대고시에서 나온 소정현님 책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이걸로 준비하리라 생각된다. 나의 경우에는 조사 회사에서 약 5년 정도 일했기때문에 파트1,2는 직관적으로 아는 부분들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통계가 나오는 파트3.. 1급은 2급에 비해 이론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책을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해지는 경험 ㅋㅋ @_@ ㅋㅋ 찾아보면 전공이 통계학인 분들도 많이 응시하던데, 난 학사는 신방, 석사는 정치학으로 학교 수업과 회사에서 실무적인 spss를 주로 했을 뿐 통계 이론 기반은 고3 확통 이후 없었기 때문에,,,, ㅠ_ㅠㅋㅋ 파트3에 오랜 시간을 두고 공부를 했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난 2021년 3월에 아기를 낳아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중이었고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가정보육을 하고 있었기에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오로지 아기가 낮잠, 밤잠자는 시간 뿐이었다. 즉, 내가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짧으면 30분, 길어야 3시간 남짓이었고,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여 9월 중순이 필기였는데 거의 100일전부터 공부를 했다!!! 100여일동안 거의 매일 공부를 했고, 파트3이 워낙 쥐약이어서 가장 오랜 시간인 한 달 정도를 두고 공부했다. 찾아보니 2주반만 공부한 분도 계시던데 한 번 기출을 보고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한 후 공부기간을 잡아도 좋을 것 같다.

내가 필기 공부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문제은행 식이기 때문에 이론을 상세히 훑기보다는 기출문제를 먼저 익히고 거기에 나온 개념을 역으로 학습하는 것이었다. 책은 분해하여 스캔한 뒤 아이패드로 공부했다. Paperless실천도 할겸 ㅎㅎ 기출이 나왔던 년도를 표기하여 마지막엔 어떤 유형이 가장 많이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고 기출문제는 15년~20년것을 다 봤다. 몇 회독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난 기출문제 보고 개념을 익히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고 아기 보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었다. 만약 시간이 되신다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예로 파트3에서 15년 기출문제랑 똑같은게 나왔고 난 정답만 외워간 상태에서 ㅋㅋㅋ 한 두 문제는 맞혔던 것 같다... 시험지 받자마자 파트3보면서 아는 문제 모르는 문제 구분했고 새벽까지 본 기출문제 정답만 대충 외워간 게 있었는데 거기에서 두 문제가 그대로 나온 것 ㅎㅎㅎ 그러나 한달반 공부했지만 전혀 손댈 수 없는 문제들도 약간 있었다.

결과는 합격!! 72점이긴 하지만 여튼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ㅎㅎ

3. 실기시험 준비

- 위에 언급했듯 난 실무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필기만 붙으면 실기는 당연히 될 거라는 안일한 자신감이 있었다. 실제로 실기는 필기보다 정보가 더 없기 때문에 알아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2020년 실기 응시자가 84명인데 합격이 12명으로 합격률이 14%ㄷㄷ 대충 10명 중 1명만 붙는다는 이야기인데,,, 약간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조금 쫀 상태에서 다시 찾아보니! 필기 교재 저자인 소정현님께서 몇 번의 불합격끝에 실기 교재도 출판하신 것. 조사 기획서 및 보고서 작성, spss는 많이 해왔던 건데 교재를 사야하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렇게 정보가 없는데 길잡이라도 되어주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구매.  실제 실기 시험장에 갔을 때 이 교재를 제법 들고 있었다. 

저자가 확실히 탈락하고 몇 번 응시한 경험이 있어 중요한 부분을 잘 찝어주고, 특히 조사 기획서의 전체적인 모양(aka와꾸,,) 및 세부 내용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조사 기획서 부분은 책에 나온 내용을 거의 외워갔다. 목차도 여러 유형이 있던데, 주로 들어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꼭지를 잡고, 서술형 문제들은 평소 상식에 맡기기로 했다. 더불어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발간되는 보고서도 쪼끔 봤다. 설문지는 실무에서 작업했던 자료를 다시 한 번 검토하는 방식을 택했다.

SPSS는 시험에서 요구하는 건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급 실기 교재와 대학교 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와이즈리서치 고급통계 강의를 봤다. 문제 형태로 구현되니 평소 아는 개념도 어렵게 느껴져서 2급 실기 교재를 꼼꼼히 봤고, 요인, 판별, 군집 등 심화분석은 고급통계 강의를 이용했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심화분석이 심도 있게 나오리란 생각하지 않다가, 시험 전 날 이를 알았기때문에 부랴부랴 개념을 머리에 넣으려 했지만,, 되겠냐구요 ㅠ_ㅠ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ㅋㅋㅋ 조사기획서 분석 등에 더 힘을 실어보자!란 생각으로.

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 서부지사 시험장?(구파발역)에서 봤고 응시자는 약 100명 넘는 것 같았다. 다른 시험도 함께 보기 때문에 시험장 찾을 때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줄 선 순서대로 컴퓨터 번호를 부여하고, 시험 시작 전 프로그램이랑 폴더 등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시험은 총 4시간으로 9시에 시작해서 1시에 종료. 나는 12시 58분쯤에 손을 들어서 약 10분 정도 대기하고 인쇄하고 확인 후 나왔는데, 시험 종료 이후에는 순서대로 나오기 때문에 4시간을 모두 소요한다면 실제 퇴실 시간은 1시 반을 넘길 것 같다. 화장실은 자유롭게 이용하게 해준다. 

아래는 시험 끝나자마자 복원해본 문제들이다.

1. 조사기획서
외국인 이주자 급증 등 다민족 다문화 사회 변화에 맞서 전국민 조사(남녀 19세 이상) 
a4용지 5매 내외로 분량 제한
어떤 항목 들어가야하는지 제시(조사방법 조사예산 일정 등)

2. 설문지
앞과 연결해서
- 인구통계학적 (연령 성별 지역 직업 학력)
- 한국인 정체성 측정 문항
- 외국인 이주자 사회적 거리 주관적으로 평가(특별한 척도 제시 없음)
이렇게 작성하고 기획서 순서나 조사 목적에 맞게 더 추가하거나 순서 수정해도 된다고 되어 있음

3.결과보고서 관련 총 5문제
- 가족변화 표본조사 목차작성
- 미혼율 관련 표/그래프 해석
- 이러한 그래프가 한국사회 현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 연령별 이상 자녀수 그래프 해석
-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조사구 가구수) 를 통한 모집단 정보 수집을 했는데 전반적인 연구 목적에 비추어 어떤 한계가 있는지 

4. SPSS 요인분석 판별분석 군집분석 비중이 높음

다른변수로 코딩 필수(한 예로 명목척도(집단 ABC) 분산분석)
변수계산 필수 (평균구해서 새로운 변수 생성 문제)

분산분석
-분산분석 일반 결과 해석
-변수 이상치 찾기(평균+3*표준편차) 
-이상치 찾은 뒤 지우고 다시 분산분석

요인분석 (주성분분석 베리맥스 고정 고유값을 문제에 제시함)
-요인 5칸 제시(그러나 실제 요인은 4개만 나오는...?)
-이상치 제외하고 요인분석 다시 해서 비교
-요인으로 회귀분석(요인 저장할 수 있어야함)

군집분석
-군집 해석 (집단수 몇개?)
- 3개로 고정하고 해서 다시 군집분석
-군집분석 자체를 빈도분석(군집 저장할 수 있어야함) 
-y통계량 등 표 채우기

판별분석
-집단 abc 더미변수화해서 판별
-정분류개수 등 표 채우기

생각보다 요인, 군집, 판별이 너무 비중있게 나와서 당황했고 ㅋㅋㅋ 3시간은 조사기획 및 분석, 1시간은 spss에 할애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빨리 가고, 육아휴직 중에 본거라 문장도 제대로 안나오고 ㅋㅋㅋ 조사기획서의 조사 목적 작성하는데 썼다가 지웠다를 얼마나 했는지 ㅠㅠㅋㅋ 초조해지니 암기해갔던 것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설문지 등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작성하고, 분석형 서술에는 최신 통계 현황도 넣는 등 나름대로 아는 걸 모두 써내려했다.

어후 60점 이상 붙는데 62점 ㅋㅋㅋㅋㅋ 진짜 턱걸이다. 턱걸이가 가성비 높은 효율적인 공부를 한거라고 위로해주셨지만 ㅋㅋㅋㅋ 이후에 찾아보니 설문지 등을 좀 더 디테일하게 작성하신 분들이 많던데, 이런 분들이 70점대로 높은 것 같았다. 나도 더 보고 싶었지만 문장 하나 쓰는데도 커서를 왔다갔다하는 마당이라 시간이 많이 없었다. 찾아보면 spss를 먼저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점수 비중이 조사 기획서 및 분석에 월등히 높기에 혹여나 전자에 집중하다 후자를 망칠 수 있으므로 나는 개인적으로 조사 기획서 및 분석을 먼저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필기 결과 나온 10월 초부터 말까지는 놀다가 ^.^ 11월부터 공부하고 11월 20일인가 시험봤으니 필기보다는 할애한 시간이 현저히 적었다. 평소 관련 업무를 하는 분들은 교재 등으로 시험이 원하는 방식만 공부해가신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찾아보니 2021년 실기 합격률은 거의 50%대던데, 2020년의 14%에 비하면 엄청 붙은 거라 항간에는 난이도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는 중이다.

 

1급은 워낙 정보가 없어서 상세히 적어봤는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육아휴직 중에도 업무 관련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나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육아 중에 공부에 몰입하면서 은근히 힐링이 되는 요상한 경험도 했다. 이만큼 육아가 쉽지 않습니다ㅎㅎ 육휴 중 자격증을 획득함으로써 주변에서 대단하다는 칭찬 세례는 덤이었다.

나 자신 정말 잘했어!! 나 스스로가 많이 칭찬해줘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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