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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허무하게 보낸 출산휴가 첫번째 날을 뒤로 하고, 두번째 날이 밝았다. (지금이야 이렇게 셀 수 있지만 나중엔 셀 수 있을까나) 오늘은 이전부터 생각하던 광화문과 안국을 뿌셔보기로 했다. 걷기가 일종의 목적이 된다는 것도 아주 가끔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만 보 이상 걷기는 나에겐 쉬우니까. 그러나 나중 일이지만, 몸은 착실히 무리하고 있다는 듯 집에 가는 버스에서 곯아떨어졌다. 요즘 공사 중인 광화문 광장. 미먼이 좀 있는 날이었지만, 역시 가까운 사진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우연히 수문장 교대식도 보았다. 광화문을 볼 때마다 내가 서울에 있음을 실감한다. 서울=광화문 아닐까. 현대 건물처럼 웅장하지 않지만, 그래도 인간을 품는 거대함과 그 역사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작아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
마지막 출근이다. 2021년의 마지막 출근 정도 되겠지. 12월 즈음에는 그렇게 빨리 휴직하고 싶더니, 2월을 꾸역꾸역 다니고 3월 첫째주도 완출(?)이다. 수수에서 찍은 이 사진은 3월 첫째주 어느 날. 현아씨에게 보내줬다. 수수하면 현아씨죠! 3월 둘째주가 되니 어느새 노랑 패딩이 살짝 더운 날씨가 된다. 그리고 온, 2021년 3월 8일 월요일. 강남가는 버스에서. 기사님 바로 뒷자리는 처음 앉아보는 것 같다. 참 맑은 날이었다. 경기도에는 안개가 많이 피었다고 해서 보내준 한강 사진. 통근이 살짝 오래 걸려도 한강을 볼 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던 출퇴근길이었다. :-) 한남대교 지나면서 책 사진도 찍고 멍도 때리고 카톡도 보내고 인스타도 보고 때론 조급하게 스벅 사이렌오더로 디카페인 뜨아 시키기 아..
임신 35주차다. 꿈동이 태어나기까지 한달가량 남았다. 초반에는 과연 2021년이 올까?했는데 성큼성큼 오더니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함께...) 심지어 2월 중순이다. 이제 산부인과에서 남은건 막달검사와 태동검사, 그리고 분만이다. 두둥! 인간에게 아름다움은 원초적으로 좇게 되는 어떤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진심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임신하고 배가 나오면서부터 느꼈다. 나는 아름답다. 나의 배 라인이 아름답구나. 그래서 힘든 것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인체의 신비를 몸으로 직접 느껴가며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설사 그 아름다움을 나의 아기에게 넘겨준다한들 뭐 어떨까. 내가 살이 찌든, 거동이 어려워지든 마음 속 깊숙히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태고적 아름다움을 느낀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소위 말해 D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