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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통계학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게 되기까지는 30초가 걸린다고 한다. 이 문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좋아하는 것’과 ‘30초’라는 짧은 찰나의 시간이다. 연애란 누군가를 좋아해야만 가능하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좋아하는 감정은 한 사람이 다른 이성과 다르게 느껴질 때이다. 왜 저 사람이 신경 쓰일까. 나의 일상에서 그 사람이 하나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그 신경쓰임. 내 것임에도, 내가 가지고 있음에도 마음이 갑자기 타인의 것이 된 마냥 낯선 순간. 사람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좋다는 마음은 다른 사람과 달리 그 사람을 특별하게 만든다. 모두에게 같았을 뿐인데 나에게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그 순간. 특별히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특별히 어디에 갔는지 궁금하고 특별..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농촌 출신이지만 일류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남자의 집은 가난하다. 부모는 노쇠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병들어 있다. 남자에게는 배우지 못했고 무능하며 그래서 늦도록 결혼하지 못한 형이 하나 있다. 그리고 아직 학교를 마치지 못한 네 명의 동생이 있다. 그의 가족들은 남자가 결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가족에게 희망이었다. 그의 부모는 잘난 아들이 얼른 결혼하고 출세해서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서울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났다. 적당히 똑똑하고 적당히 교양 있으며 적당히 싹싹하고 적당히 예쁘다. 별나게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사랑을 넉넉하게 받으며 남들만큼은 곱게 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