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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시간은 흘러 벌써 두번쨰 초음파날이다. 7월 말에 보건소에 가서 산모수첩을 받았지만, 산부인과에서 주는 산모수첩을 받지 못했다. 나도 경황이 없어 산모수첩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조차 못했고,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아 그런지 병원에서도 챙겨줄 겨를이 없었나보다. 때문에 산부인과 산모수첩에는 첫번째 날 갔던 기록이 없다.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간다.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된다는 소식을 받아든 엄마. 엄마에게 산부인과를 같이 가자고 제의하는 것이 처음엔 조심스러웠는데, 그래도 딸이 뱃속에 생명을 품고 있을 때 산부인과에 같이 가보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산부인과에는 대개 남편과 오거나(한 85%비율), 혼자 오거나(10%), 나머지가 어머니랑 오는 경우였다.(5%) 그러고보니 아빠 혹은 시아버지랑..
김영하씨는 정말 흡입력 있는 글을 잘 쓴다. 나 막 이탈리아에 있는 것 같고 그래 ㅠㅠ진짜 리얼행복띵즈 어제 안양천에서 산책 중 나온 노래 넘나 행복❤ (참으로 행복은 소박한 데에 있음을 또 느끼며)점심. 생굴짬뽕 불맛나는 국물이 예술입니다. 역삼동 대흥장은 사랑입니다오랜만에 바깥에 나온 김에 저녁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책 읽고 있으니 ㅋㅋㅋ 피자로 근데 피자는 멕시칸어쩌구이다. 이국적인 향신료가 필요해요.... 좋은 책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난한 자의 풍족한 행복.
7월 25일 임신을 확인하고, 26일 엄마아빠께 말씀드리고 그 다음날 27일, 회사 부장님께만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아이가 있는 부장님이셔서 다행히 잘 이해해주셨다. 이후 광복절집회로 코로나가 심해져 회사 차원에서도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불행 중 다행으로 안정을 취해야 할 초기(8~12주)를 집에서 일하며 보낼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먼저 제안한 것도 회사. 남들보다 빠른 재택근무를 위해 HR팀 책임님께도 말씀드렸고, 소식을 듣고는 정말 너무나 좋아해주셨다. (책임님이 따님을 가진 엄마라는 사실도 이 때 처음 알았다) 비록 혼전임신이었지만 그 누구도 우려의 말을 표하지 않았다. 서른 세살이라는 나이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임신 자체가 쉬운 게 아니란 걸 임신을 하고나서 알았다.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만, ..
평범한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7월 25일 Life in a day에 제출할 동영상을 어떻게 찍을까 콘티를 고민하며 the killers의 the man을 듣는 나는 그렇게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2020년 7월 22일. 모든 게 일상적이었지만, 하나만 달랐다. 예정일에 해야 할 생리를 하지 않았다.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겨우 3일 정도 안했을 뿐이니까. 최근엔 규칙적이었지만, 생리라는 걸 시작한 이후부턴 대개 불규칙했고 주기가 길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난반 진심반의 마음으로 출근길 약국에 들려 임테기(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일찍 확인해서 마음편하면 좋잖아-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어차피 아닐텐데 빨리 확인해보지 뭐ㅋ 하는 마음. 그렇게 오전 근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