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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아직은 불안정한 '정치도구' 본문

기사수업(2010)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아직은 불안정한 '정치도구'

흐바흐바 2010. 6. 22. 18:40
**  기자의 생각  ** 이헌아의 today.


  지난 6월 2일 있었던 지방선거의 후폭풍은 거셌다. 한나라당은 침묵했고, 민주당은 환호했다. 정당보다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은 국민은 정권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라는 뜻의 메시지를 보였다. 정치학계 한 쪽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지방선거의 행태를 조사·분석하느라 바빴으며, 언론·방송 학계에서는 인터넷 개인 네트워크와 개인 미디어 등에 논의하느라 부지런을 떠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많은 언론에서 6.2지방선거 젊은층 투표율의 원천이라 추켜세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아직은 정치를 원활하게 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원인은 '정치적 성향'의 문제에 있다. 외국에는 최근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이 SN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보수와 진보 간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국내 인터넷 공간에는 진보적 입장의 정치인이 많은 편이다. 또한 20~30대의 젊은층의 SNS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서는 다소 진보적인 목소리가 더욱 환영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가장 박빙의 승부라 불리운 '서울시장' 선거였다. 

  결과적으로는 현 시장인 한나라당의 오세훈이 6만 여 표차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승리했다. 하지만 개표 후 서울시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오세훈에게 몰표를 주었고 이것이 판도를 바꿨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오세훈은 ‘강남시장’”이라는 비판이 대표적인 SNS인 블로그(Blog)*와 트위터(Twitter)**를 달궜다. 이러한 다수의 생각이 순식간에 ‘여론’으로 포장되어 각종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기존 주류 언론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관악구를 제외한 서울의 나머지 구에서 오세훈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표를 받았다. 즉, 특정 지역을 빼놓고는 오세훈과 한명숙이 비등한 결과를 이끌어낸 셈이다. 또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도 첫 번째 시장 선거보다는 오세훈에 대한 투표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를 주목 있게 반영한 블로그와 트위터는 거의 없었다.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의 경우, 개표 결과가 확정된 6월 3일 이후 '오세훈 강남시장'을 주제로 약 785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투표율 등을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오세훈 측의 목소리를 내는 블로그는 5건 미만이었다. 오히려 선거 이후, 오세훈 측에서 ‘오세훈은 비(非)강남시장이다’라는 보도자료를 내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해야만 했다.

  기자가 이 사례를 의미 있게 고려한 이유는 주요 언론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의 SNS가 정치적인 역할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념과 성향이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공간안에서의 SNS은 정치적 의견을 나누고 올바른 정치적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잠재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 않을까.




* 블로그(Blog)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 웹로그에서 유래되었다. 말 그대로 기록(로그)를 웹에 적어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블로그는 쓰는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성격이 좌우된다. 블로그가 인기를 모으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면, 시기적으로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일반 시민이 특종을 하면서였지만, HTML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관리가 손쉬운 점 또한 블로그 인기에 한몫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구독 기능의 RSS나 국내의 스크랩(퍼가기) 기능 등은 블로그의 글을 누구나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국내의 경우 대형 포털이 제공하는 블로그의 수가 많은 편이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개인이 직접 계정을 갖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 트위터(Twitter)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블로그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140자의 단문으로 소통하며 동시에 리트윗(Retweet · 이하 RT)과 같은 특징,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개방성이 맞물려 몇 년 만에 급성장하였다. 트위터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개발하였는데, 앞서 언급한 RT와 팔로잉(Following)과 팔로어(Follower) 등이 그것이다. 관심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팔로잉을 함으로써 글을 볼 수 있으며, 따로 허락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RT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가는 것으로 속보나 응급상황 등에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이런 부분이 트위터의 파급력을 매우 높였다. 또한 트위터의 인기는 모바일의 발전과 맞물리는데, 단문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 기존 모바일의 문자메시지와 비슷하고 2009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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