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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업(2010)

치킨페스티벌, 허와 실

흐바흐바 2010. 6. 3. 14:23


  지난 5월 29일, 하루 유동인구 10만명이라는 코엑스에 '치킨 바람'이 불었다. 코엑스 지하1층에 위치한 코엑스홀에서 2010 치킨페스티벌이 열려 치킨 애호가들의 눈과 입맛을 유혹했다.


이번 치킨페스티벌은 처음으로 열렸다. 치킨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개최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특히, 닭에 대한 수요가 많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치킨페스티벌은 더욱 기대감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치킨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국내 유명 치킨 업체가 입점한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치킨페스티벌이라는 이름보다는 '양계/양계육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이 더욱 어울릴 정도로 '하림', '마니커' 등 양계육을 유통하는 업체의 입점이 두드러졌다.


이와 같은 업체들도 치킨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주요 사업 루트가 양계육에 치우쳐져 있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치킨페스티벌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치킨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또한 'BBQ', '하림' 등 대형업체 주도로 약 30분 간격으로 치킨 행사가 있었으니 몰린 관람객의 숫자를 미처 고려하지 못하여 10분 만에 준비한 치킨의 양이 동이 나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또 다시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다소 불편한 상황도 연출되었다.


한편에서는 우리 역사 중에서 닭을 주제로 한 장식품이나 그림 등을 소개하는 코너가 열리기도 했지만, 치킨에 밀려 관람객의 관심을 거의 얻지 못했다.




그러나 치킨페스티벌이 허울만 좋은 행사는 아니었다.

먼저, 양계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의 제품 등을 시식 및 소개하여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편에서는 더 많은 관람객에게 홍보하기 위해 일일히 설명을 하는 열성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국내 토종 업체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다.


'케밥' 등으로 유명한 터키 요리 업체가 입점하여 치킨페스티벌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케밥은 대중적으로 많이 유명해져 시식행사의 참여를 포기한 관람객 위주로 케밥을 사먹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다.


'2010 웰빙 닭요리' 등의 코너에서는 치킨 외에 닭조림, 닭죽 등을 시식할 기회를 관람객에게 주어 또 다른 호응을 이끌어냈다.





직접 BBQ에 줄을 서 치킨을 기다려보았다.
약 20분을 기다리고 10분 정도가 지연되어 총 30분 만에 치킨 두어 조각을 얻을 수 있었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그만큼 실망도 많았던 치킨페스티벌은 1회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가능성과 개선할 점을 모두 보여주었던 행사였다.

  개선할 점으로는 양계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더욱 알맞을 정도로 국내 유명 치킨 업체의 입점이 거의 없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핫썬치킨', '둘둘치킨' ,'땅땅치킨' 등 치킨업체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치킨페스티벌은 명칭과 무색한 기대감을 주었다. 또한 관람객의 수를 예측 못해 시식 양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생각보다 크기가 왜소하여 관람만 하면 관람시간이 1시간 이내였다.

  가능성으로는 치킨페스티벌에 대한 높은 인기를 직접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미 기자가 방문한 토요일에는 금요일 관람을 마치고 치킨페스티벌에 대한 안 좋은 평가글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고도 치킨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자체로 기대를 가지고 찾은 관람객이 많았다. 한 편으로 양계업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사업적인 면에서 중소기업의 비전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내년에 펼쳐질 2011 치킨페스티벌에는 이름에 걸맞는 '치킨' 위주의 페스티벌이 열릴 것인지 치킨 애호가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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