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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집행자

흐바흐바 2009. 11. 9. 17:16
집행자
감독 최진호 (2009 / 한국)
출연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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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누군가는 누군가를 죽였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죽인 누군가를 죽여야하고
지금 우리랑 똑같은 하늘아래 숨쉬며 살아가는
누군가는, 누군가를 죽인 누군가를 증오한다.


강호순, 유영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스쳐지나갔던 이름.

자신의 범죄 따윈 뉘우치지 않는 장영두.
그런 사람 혹은 새끼 따위에 어떤 연민을 주어서도 안되지만
마지막에 밧줄 등이 고장나 발판을 미친듯 내려치는 배 교위의 모습은
차라리 일찍 죽으란 연민에 가까웠다.


마지막. 미쳐가는 배 교위의 모습에서
난 카메라 포커스가 흐릿함을 보았다.
오 교도 등 교도관동료들이 배 교위를 저지시키려하자
"선배를 가르치려드냐" 며 포효하던 배 교위.
뚝뚝 흐르는 장영두의 피를 폭포수처럼 맞으며
최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떤 배 교위는 없었다.

그의 흐려가는 정신을 흐릿한 카메라 포커스가 표현해주었으며
사람의 죽음에 - 그것이 연쇄살인마라도 -
어쩔 수 없이 깊은 충격을 받은
인간의 심약한 내면을 그려내고 있었다.


역시 조재현. 그리고 윤계상.
특히 생각보다 괜찮은 연기의 윤계상.
이젠 배우로서 박수를 건네줘야 할 때인 듯도.


다만 낙태 설정은 약간 무리수.
우리나라에서 낙태는 불법인데
법을 집행하는 사형과 불법을 같은 위치선상에 놓긴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낙태는. 낙태를 결심한 사람들이 범죄자지만
사형은. 사형대에 오르는 그 사람들이 범죄자다.

'살아 있는 걸 어떻게 죽여' 라는 대사를 통해
낙태까지 아우르려 했던 걸로 보이지만
이 부분만은 뼈 아픈 실패

아이도 잃고 애인도 잃은 오 교위의 슬픔을
막판에 사형에 너무 휩쓸려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흐느적 거리는 오열로 표현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사형수와 교도관의 우정은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으나
그 근본이 사형수라는 점에서, 3명을 살인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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