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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농촌 출신이지만 일류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남자의 집은 가난하다. 부모는 노쇠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병들어 있다. 남자에게는 배우지 못했고 무능하며 그래서 늦도록 결혼하지 못한 형이 하나 있다. 그리고 아직 학교를 마치지 못한 네 명의 동생이 있다. 그의 가족들은 남자가 결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가족에게 희망이었다. 그의 부모는 잘난 아들이 얼른 결혼하고 출세해서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서울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났다. 적당히 똑똑하고 적당히 교양 있으며 적당히 싹싹하고 적당히 예쁘다. 별나게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사랑을 넉넉하게 받으며 남들만큼은 곱게 자란..
Shirky, Clay. 2008. Here Comes Everybody (The Power of Organizing without Organizations). Penguin Group USA. 송연석 역. 2008『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서울: 갤리온 Ⅰ. 새로운 힘, 인터넷과 이용자(users)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에 관한 보고서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형적인 ‘사람’ 소개 매뉴얼보다 더 가치 있다. 사람과 그들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인터넷을 이용하게 만드는가’가 아닌,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회과학적으로 의미 깊은 저서가 탄생되었다.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
Shirky, Clay. 2010. Cognitive Surplus, Brockman Inc. 이충호 역. 2011. 『많아지면 달라진다』. 서울: 갤리온. Ⅰ. 인지잉여의 등장과 활성화의 특성 1. 공공미디어에서의 인지 잉여의 등장 클레이 서키(Clay Shirky)의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기본적으로 ‘인지잉여(Cognitive Surplus)’란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지잉여란 “전세계 시민들이 자신의 여가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모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사회적 자원”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고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공공미디어”는 인지잉여를 현실적으로 표출시키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공공미디어는 인터넷으로 대표된다. 환자들이 모이는..
▶ 들어가며: 10대의 팬덤 (과거의 팬덤을 보여주는 박은경의 과 최근의 팬덤을 보여주는 이동연이 엮은 책을 중심으로 글을 구성했습니다.) 박은경은 실제 god팬으로서 활동한 여력을 책에 담았습니다. 저자가 사회학 전공이다보니 팬덤을 사회학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뚜렷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타에게 몰입하는 것을 ‘순수한 관계’로 봤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연애에 몰입하는 것과 스타에게 몰입하는 것은 순수한 관계”라고 정의했으며 순수한 관계는 유명한 사회학자 중 한 명인 앤서니 기든스의 ‘외적 기준들은 녹아 없어지고 오직 그 관계 자체가 줄 수 있는 보상을 위해서만 존재’라는 개념을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저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10대 소녀들에게 연애보다 스타를 사랑하는 것이 더 일반적인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