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True?
서강대 거리극 '미라클', 미라클을 만들다 본문
지난 5월 15일 토요일 오후, 서강대 본관 앞 등에서 벌어진 거리 성서극 '미라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강대 재학생과 동문 뿐 아니라 지역주민, 외국 유학생까지 거리축제의 관객이 되어 참여 총 인원이 600명(배우 포함·추정)이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거리극을 성공적으로 창조해냈다.
공연 미라클은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획되었다. 서강대는 1970년에 메리홀이 개관을 하는 등 그간 연극연출에 관해 선두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예수회 재단이라는 점을 충분히 살려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거리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입해 미라클을 만들어냈다.
미라클은 1장 노아의 방주로 표현된 '천지창조', 2장 예수의 탄생, 3장 예수의 재판과 십자가, 4장 예수의 부활과 승천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거리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관객과 배우가 함께 이동하며 거리극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살렸다.
거리극의 무대에는 서강대의 건물이 이용됐다. 가장 처음 본관 앞에서 삼삼오오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어 이냐시오 강당 계단에서 극이 시작됐다. 계단은 노아의 방주 장면을 재현하는 무대가 되었다. 본관의 벽은 성탄절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비춰지는 스크린으로 활용되었다. 거리극 답게 관객과 배우가 모두 자연스럽게 이동을 하면서 무대가 넓은 공간인 청년광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서강대 건물 전체가 무대로 이용되면서 거리극의 매력을 한층 살려냈다.
미라클의 또 다른 볼거리는 '관객'이었다. 공연을 주도하는 것은 배우였지만, 배우 역시 서강대 재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마리아'역은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10학번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하여 미라클 이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극이 진행되면서 관객들 역시 배우처럼 '행동했다'. 노아의 방주를 향해 바닷물이 차오르는 장면에서는 배우들과 함께 같이 놀라워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그대로 재현해낼 때는 웃으면서 극의 한 부분을 완성해나갔다. 한 편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관객이 배우 못지 않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했다.
미라클 공연 직후,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강대 커뮤니티 서강사랑방에는 미라클 공연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디 'LetMeBe'은 "미라클 엄청엄청 훌륭했다. 못보신 분들 제가 다 안타깝다" 며 소감을 전했고, 'ginne88'은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넘치치 않는다"며 미라클을 극찬했다.
미라클의 총연출을 맡은 김종석(신방85,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는 서강대 언론사 서강옛집과의 인터뷰에서 "성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강의 50년 역사를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거리극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재미가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긴장감, 즉흥성, 현장성이 어우러져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관객들도 배우와 같은 입장에서 '큐'사인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관객 역시 한 명의 배우가 되는 셈"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노아의 방주' 장면. 이냐시오 강당이 바다로 표현되었다.
천사의 등장. 바닷물이 걷히고 새로운 세상이 창조되었다.
사람들과 천사가 같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동방박사의 등장. 동방박사 3명은 서강대 교수님으로 밝혀져 웃음을 더했다.
본관으로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고 있는 관객과 배우들.
성경에서 나온 예수의 능력에 대한 장면.
미라클에서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아픈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등
4가지 장면을 표현했다.
'최후의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로마의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예수의 고통'. 미라클에서는 관객을 가로지르는 一자의 무대를 걸어가며 고통을 표현했다.
청년광장 가운데 높은 곳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
동시에 배우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관객 역시 이에 동조하여 아무 말이 없었다.
사진출처: 미라클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miracle_sg
인터뷰 출처: http://blog.naver.com/yashbet?Redirect=Log&logNo=11008534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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