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리뷰/영화 (40)
Is It True?
썸머워즈.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지난 학기 '정보사회의 정치'란 수업에서였다. 가상 현실을 다루는 영화라고 아주 짧게 짚고 넘어갔지만 방학이 되니 그 짧은 순간이 자꾸만 길어져 검색창에 그 이름을 쓰게 만들었다. 사실 다운받은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어 있는 지금처럼 썸머워즈의 현실은 OZ라는 전세계를 묶는 네트워크 시스템과 같이 흘러간다. 그 곳에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 '철도청장의 어카운트를 가지고 있으면 열차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대사가 OZ가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전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단순히 인터넷 뱅킹, G4C같은 것과는 차원이 좀 다른, 모든 지시를 한 방에 전달해주는 흡사 전지전능한 시스템 같다고 해야할까.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O..
레이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씩 처치하는 하비덴트를 보고 있자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관객들은 혼란스럽게 된다. 그의 '두 얼굴'도 이를 상징적으로 내보이는 것. 화상을 입은 건 우연이 아니었으나, 악이 된 건 필연에 겹쳐진 우연이었을 것이다. 레이첼이 너무도 쉽게 죽어버리고, 지금으로 말하자면 '어장관리녀'쯤 되지만 레이첼의 행보가 관객을 끄덕거리게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고담시'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배트맨이 되는 브루스 웨인의 재력도 눈이 부시지만 다크 나이트의 진정한 히어로는 조커.. 히스 레저 아닐까. 몇 번을 봐도 소름 돋는 연기에 저 분장을 지우면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배우라면 응당..'이라는 생..
나도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다.. (아마도 다음 생애에) 특히 기타를 좋아하는 나에겐 기타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뭔 꼬마애가 이렇게 기타를 잘 쳐.. 알고봤더니 줄리아드를 12세에 들어가는 신동. ㅎㅎ 내용이 다소 통속적이고 지나치게 동화적 결말이긴 하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10년이 지나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영화. 결말엔 너무 애간장을 녹이듯 똥쭐(..)을 타게 했다. 뒤돌아보는 것 말고 그냥 안기거나 10년만에 만난 가족의 모습을 좀 더 부각시켜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원스보다는 온전한 연주곡이 나오지 않아 '음악영화'라 하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음악 소재의 어거스트의 부모님 전상서 쯤 되지 않을까. 에반이자 어거스트의 역할을 맡은 프레디 하이모어 귀엽다. 게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인 다큐멘터리. 해양에 관한 다큐멘터리식 영화라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다. 7년간의 제작기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상과 바닷속 생물 모두에게 세심한 시선을 보내는 제작자의 배려 등은 이 영화의 몰입도를 제대로 높여준다. 그러나 '지붕킥'을 안 본 사람으로서 정보석과 진지희의 나래이션에 공감하기는 무척 어려웠다. 지붕킥의 애청자였어도 과연 빵꾸똥꾸와 갈비 달라는 식의 말을 남발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을까. 차라리 성우 배한성의 목소리로 진행하거나 차라리 자막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주변을 둘러보면 나래이션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도 간다. 모두 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부모님.. 즉, '전체관람가'영화는 어린이를 타켓으로 하는 게 흥행면에서 훨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