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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평범한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7월 25일 Life in a day에 제출할 동영상을 어떻게 찍을까 콘티를 고민하며 the killers의 the man을 듣는 나는 그렇게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2020년 7월 22일. 모든 게 일상적이었지만, 하나만 달랐다. 예정일에 해야 할 생리를 하지 않았다.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겨우 3일 정도 안했을 뿐이니까. 최근엔 규칙적이었지만, 생리라는 걸 시작한 이후부턴 대개 불규칙했고 주기가 길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난반 진심반의 마음으로 출근길 약국에 들려 임테기(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일찍 확인해서 마음편하면 좋잖아-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어차피 아닐텐데 빨리 확인해보지 뭐ㅋ 하는 마음. 그렇게 오전 근무를..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 불리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을 출판하기 전 출간한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거대한 소용돌이는 없어도 대령의 하루가, 한 달이 보여주는 은밀한 내막이 너무도 두터워서 자연스럽게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 그러나 여러 예상과는 달리 위와 같은 결말을 보여주며 최근 읽은 작품 중 (다른 의미로) 가장 충격적이었다. "똥." 15년을 연금을 기다린 대령. 사실 전쟁이 끝나고부터 따지면 50년의 세월. 작중 일흔다섯이었으니, 과연 그는 연금을 한 푼이라도 받아보고 생을 마감했을까? 수탉이 1월에 열린 투계전에서 이겼는지도. 그 때까지 과연 무엇을 먹고 버텼는지도 궁금해지는 작품. * 저자가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훈장을 팔아서 생활하는 등 궁핍한 경제적 사..
2017.09.27. 이립. 9월 내내 이립이란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공자님은 4대 성인이니까 서른에 스스로 일어남이 무엇인지 깨달으셨겠지만 나는 아주 어렴풋이 흔적만 더듬었다. 1988년 4월부터 10월까지 소설을 다시 써야겠다며 "글을 쓰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잃고 세상에서 끊임없이 미움받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역시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나라는 인간이고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다"라는 문장을, 그즈음 태어나 서른이 된 내가 목도하고 있었다. 온갖 어려움을 마주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더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깊게- 열일곱과 켜켜이 쌓인 10년에 대해 생각했고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달과 케익을 들고 나를 보며 웃어주는 이..
네 맞습니다. 2015년 안산(지산락페) 후기를 지금 씁니다... 꾸준히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던 지산락페스티벌이 안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은 지산락페가 CJ와 함께 하게 되면서 지산리조트 측에서는 난색, 안산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정설. 그 뒤 실제로 지산락페가 열리고.... 자미로콰이를 부르고.. 1년만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후에 다시 재개하려 했으나 표가 안팔려서 취소된 불운의 지산락페) 여기서는 헷갈리니 15년은 안산락페라 하겠습니다. 사실 14년도에도 안산에서 락페를 하려 했으나, 세월호 참사가 생기고, 모두가 알다시피 안산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도시가 되었기에.. 애도의 차원에서 14년은 하지 않았습니다. 여튼 2년만에 돌아온 15년 안산락페를 가고자 출발. 4호선 끝 오이도역에서도 버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