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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2020.06.28. 요즘의 단상 1. 4년 2개월을 쓴 핸드폰을 바꿨다. 갑자기 패널이 나가 지멋대로 눌리기 시작하길래 아 이건 돌아올 수 없는 강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바꾸라는 성화도 있었지만, 생활에 큰 불편도 없었고, 무엇보다 핸드폰이 '멀쩡'했으며, 나중으로 갈수록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핸드폰에 들어가는 중금속, 희토류 등은 차치하더라도 핸드폰을 4.50년 더 쓰면 53%의 탄소 감축, 45% 에너지 절감, 49%의 물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비루한 나라도 자그마한 나무 몇 그루는 심었으리라. 세계 평균 스마트폰 사용 주기는 2.7년, 한국은 2.2년.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경우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은 평균 20개월. 아이폰 37개월. 지원이 끝나니 스마트폰이 튼튼해도 쓸 ..
2020년 8월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9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근무도 집에서, 바깥활동을 엄금하고 있는 초기 임산부로선 참으로 힘빠지는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동시에 들려온 전공의 파업 확정 결의안. 의사의 의자 근처에도 가본 적 없고, 평소에도 크게 관심 없는 직종이라 아마도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으면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급박한 시국에 그들은 왜, 파업을 하는가? 파업의 이유를 알아보려는 게 아니라, 진실된 이유를 묻는 것이다. 왜? 의대 정원 확대 반대, 비대면 의료 반대 등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크게 4가지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마따마 공대가, 법대가, 미대가 정원을 확대한다고 관련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파업을 할 것이란 생각치 않는다. 그러..
남아공 출신의 저스틴씨가 해방촌을 돌아다니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공동체' 즉, 영어로 커뮤니티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동방예의지국. 이웃간의 정. 이것들을 말하는 이들은 이제 한국에 희귀하건만 외국인의 입에서, 흔히 한국 언론에서 자주 말하는 '이방인'의 입에서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동네를 마을화한다. 주택들이 모여 있고, 외국인이 많은 해방촌이라는 동네 특성이 크게 영향을 미칠테지만, 그래도 '이방인'이 말하는 커뮤니티란 참으로 생경했다. 이것이 아직도 내가 어서와 한국을 처음이지를 보는 이유. 또한 최근엔, 많은 방송에서 '일상'도 날 것이 아닌 한꺼풀 덮은 생활을 나열하는 데에 비해(특히 나혼산..) 그나마 외국인의 생활엔 raw가 있다. 달시 파켓과의 만남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말하..
사람은 왜 마음의 소유자이면서 그 마음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인지가 나의 오랜 질문이었다. 우리는 행복이 생각이나 철학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인간의 철저한 본능에 의해 만들어지는 감정이라면? 행복해서 생존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하기 위해 행복이라는 감정을 뇌에서 느끼는 것이라면? 그럼요? 유전자에 의해 지배 받는 동물이라는 결론 뿐인가요? 또 다른 책은 이렇게 말한다. 분노, 불안, 광기 등 현대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치부되는 감정들이 사실은 우리가 '정상'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회화하기 위해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그렇기에 저러한 감정이 없다는 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삶은 아니라고. 그럼 또 이건 어떤가요? 딱히 건강하지 않지만 대체로 인간의 생을 산다는 건 저런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