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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True?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이론 중 복잡계이론이라는 게 있다. 물리학 이론인데, 사실 복잡계하면 어려워보이지만 complexity가 들어가서 이런 모양이 되었다. 복잡계 이론은 간단하다. 우리의 삶은 비례도, 반비례도 뭐든 정확히 아니고, 20:80비율처럼 긴 꼬리를 그리는데, 그것 또한 프랙탈, 다 일정한 패턴이라는 것이다. 프랙탈 넘버에서 프랙탈이 왔다. 당신의 브로콜리가 프랙탈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으로 복잡이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을 보고 마지막에 아들이 아버지의 손을 잡는 데에서 '치졸해서가 아니라, 인생과 세계의 복잡성을 정확히 반영한 데서 생겨난 복잡함'이라고 서술하였다. 그 찰나를 잡는 감독의 눈도 좋지만, 또 무릎을 탁치며 인생의 복잡함을 느끼는 지점을 잡아낸 영화가 역시 ..
요즘 예능 트렌드는 육아, 요리, 노래. 모두다 사람들이 하는 일상컨텐츠이자 한국인이 좋아하는 컨텐츠이다. 특히 노래예능은 한국인에게 소위 '먹히는' 예능이다. 댄스는 오직 엠넷의 댄싱9만 살아남았지만 노래는 불후의 명곡에서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들려, 끝까지 간다 등 자가복제하고 있다. 마치 단세포처럼 자가복제가 가장 쉬운 예능이 노래예능일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돈'좀 쓰는 예능이 있다. 바로 해외를 무대로 하는 예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꽃보다 시리즈, 내 친구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파일럿인 두근두근 인도이다. 눈썰미 있는 예능애청자라면 알겠지만, 내 친구집은 어디인가 오프닝은 꽃보다를 빼다박았으며, 글꼴과 움직임은 삼시세끼를 꼭 닮았다. 내친구집은 어디인가가 조지아라면 삼시세끼는 씨그램인 것처..
너무 블로그에 소홀했다폭풍같이 공연 및 락페 다녀왔으니여행도 다녀왔으니다시 포스팅 시작...!
178. 하지만 촬영으로 누린 혜택이 더 많았다. 내가 요리학교에서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 본업인 다큐멘터리 작업을 놓지 않았던 덕이 컸다. 내가 이전부터 쥐고 있던 끈을 완전히 놓아린 게 아니라는 사실, 프로듀서로서 스스로의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는 느낌. 그것을 통해 나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고, 내 경험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일상의 경험을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는 사람들처럼, 나 역시 카메라를 통해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표현했던 것이다.